울창한 숲길이 아름다운 충남 공주 공산성
충남 공주시 공산성은 백제의 두 번째 도읍지인 웅진성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공산의 산세를 그대로 살려 성벽을 쌓아 아름다운 곡선미가 돋보인다. 숲이 울창한 편이라 여름에 걷기도 좋다. 가장 유명한 건축물인 서쪽문 금서루 말고도 성 곳곳에 크고 작은 정자들이 남아있다. 2015년에는 백제역사유적지구라는 이름으로 인근의 다른 백제시대 유적들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공산성은 품고 있는 이야기가 많다. 한성에서 백제왕조가 쫓겨왔고, 의자왕과 태자의 피난처였다. 백제 부흥운동도 이 성을 중심으로 벌어졌다. 고려때는 거란의 침입을 피해 현종이 머물렀고, 조선의 인조는 이괄의 난때 공산성까지 쫓겨왔다. 당시 대접받은 떡이 ‘인절미’가 됐다는 야사도 전해진다. 갑오농민전쟁때는 농민군과 관군의 치열한 전투가 펼쳐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