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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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톤치드 가득한
편백숲 체험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 맑은 공기와 향기로운 그늘을 제공하는 편백숲 산림욕이 인기다.
천연 향균물질로 알려진 피톤치드 향을 뿜어내는 전국의 편백숲 명소들을 소개한다.

전경우
여행작가

산림욕의 으뜸은 편백이다. 편백나무는 해충과 병균으로부터 제 몸을 보호하기 위해 다량의 피톤치드를 내뿜는다. 나무의 날숨은 사람의 들숨이 되어 스트레스 완화, 장과심폐 기능 강화, 항균 작용을 돕는다. 편백숲은 입구부터공기의 질이 다르다. 폐부 깊숙히 숨을 들이쉬면 확실히 머리가 맑아지고 몸도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편백나무는 사계절 잎이 푸른 상록침엽교목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많이 만나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난대 및 온대 기후의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서 자생하며침엽수 중 가장 많은 양의 피톤치드를 방출해 아토피 등의 피부 질환과 기침과 천식 등의 심폐 질환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항균 및 살균 작용이 뛰어나 웰빙 용품으로 많이 애용된다. 일본에서는 ‘히노끼’라고 부른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방출하는 살균 효과가 있는 유기물로 천연 살균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혈중 농도를 절반 이상 줄여줘서 면역력을 강화하는 건강 증진 효과가 있는 피톤치드는 특유의 향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도 좋은 역할을 한다.
편백과 비슷한 나무는 측백이 흔하다. 구분법은 의외로 쉽다. 측백은 잎이 W모양이고 편백은 Y모양으로 갈라진다.열매도 모양이 다르다. 편백 열매는 둥글고 측백 열매는 별사탕 모양이다.

전라도

  • 임실 성수산 자연휴양림
    임실 자연휴양림
    인공적이지 않은 맑은 계곡 등 가장 친환경적인 자연환경을 갖추었고 숙소들 주변이 모두 60여 년 된 최고 품질의 편백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풍부한 피톤치드로 인해지친 몸과 마음의 진정한 힐링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자연휴양림이다.
  • 장성 국립장성치유의숲
    장성 축령산 편백숲
    국내 편백숲 열풍의 원조. 2000년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천년의 숲으로 선정된 곳이다. 전남 장성군과 전북 고창군과 경계를 이루는 축령산 일대에 독림가이자 산림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춘원 임종국선생이 1956~1989년까지 34년간 심혈을 기울여 삼나무 62㏊, 편백 143㏊, 낙엽송·기타 55㏊를 조림해 벌거벗었던 산을 푸르게 만든 전국 최대 조림성공지다.
  • 고흥 팔영산 편백숲 우드랜드
    고흥 팔영산 편백숲 우드랜드
    장성보다 더 남쪽인 고흥에도 편백을 심는 남자가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이다. 손석연 선생은 기암괴석이 가득한 억불산 자락에 편백을 심고 가꿨다. 120ha 면적의 대지가 키워낸 편백나무는 무려 47만 그루. 그는 지금 가고 없으나 그의 숲은 여전히 푸르러 많은 사람들을 위로한다.
    고흥의 자랑인 편백숲 우드랜드는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목공 체험, 숲속에서 열리는 음악회 등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편백 효소 찜질과 소금 찜질로 몸을 데우고 나무나 황토로 지은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숲을 즐길 수 있다.
  • 고흥 나로도 편백림
    고흥 나로도 편백림
    나로도 편백림은 1920년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들이 봉래산 자락에 30여만 평 규모의 시험림으로 삼나무를 심으며 조성된 숲이다. 키가 30m에 달하는 수령 100년 이상의 나무들이 하늘까지 높은 기세를 자랑하며 뻗어있다. 멀리서 보면 산이 검게 보일 만큼 울창하다.

경상도

  • 통영 미래사 편백림
    통영의 울창한 편백숲
    통영 미래사 편백림
    미래사는 미륵산 남쪽 기슭, 한국불교 수행을 국내외에 널리 알린 구산(九山) 스님이 1954년에 지은 사찰이다. 사찰 주변 편백숲에서는 시원하고 맑은 피톤치드로 힐링하며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여 더 나은 삶, 사람과 자연을 돌보는 삶을 되새길 수 있다.

부산

  • 양산 법기 수원지
    양산법기 수원지의 편백나무숲
    부산시 7,000여 가구의 식수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수원지로 정수 없이 먹을 수 있는 청정 수질을 자랑한다. 일제강점기인 1927년 착공해 1932년 완공되었으며, 수원지 안에는 침엽수림인 측백나무와 편백을 비롯해 높이 30~40m에 달하는 개잎갈나무 등이 있고, 울창한 숲과 둑 위에 있는 수십 년 된 반송 나무가 절경으로 꼽히는곳이다.
    2004년에는 원앙(천연기념물) 70여 마리 이상이 발견되는 등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수십 년간 상수원 보호를 위해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되어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지역으로, 2011년 7월 일반인들에게 개방됐다.

울산

  • 천마산산림욕장
    무려 5ha에 걸쳐 장장 8,500여 본의 편백이 식재된 숲이다. 이곳의 편백나무는 1985년 3월경 조림한 것으로 추정된다. 천마산은 해발 236m의 비교적 낮은 산으로 편백나무 외에 소나무 33ha, 잣나무 2ha도 더불어 식재돼 있다.숲 내부에 산림욕대, 원두막, 평상, 피크닉 테이블을 갖추고 있다.

서울

  • 은평구 봉산공원 편백숲
    피톤치드향이 가득한 편백숲
    서울에도 제법 괜찮은 편백숲이 있다. 은평구 신사동 봉산 편백나무 숲은 서울시 최초로 만들어진 치유의 숲이다. 2014년 한 주민의 제안으로 5년간 편백나무 1만2,400주를 심었고 2019년부터는 전문가 자문을 받아 편백나무 숲 아래 꽃잔디 등 다양한 관목 및 초화류를 식재했다. 또한 2019년과 2020년초에 미세먼지 저감용 나무심기 사업으로 9종 1만 7,650주를 심어 숲이 더욱 풍성해졌다.
    서울 은평구와 경기도 고양 사이에 있는 봉산은 서울 서쪽의 경계를 이룬 산이다. 높이 209m로 주변 아파트 단지, 주택가와 연결되는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다. 봉산 정상에는 봉수대와 봉수정이라는 정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