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완도는 멀다. 땅끝마을은 해남에 있지만 1968년 연륙교 개통 이후 완도가 실질적인 땅끝이 됐다. 서울 광화문에서 완도군청까지 대략 420km가 넘는 거리다. 가장 가까운 기차역은 목포. 장거리운전에 자신이 없다면 KTX로 목포까지 이동해 렌트카를 빌려 완도로 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전라남도 완도군은 54개의 유인도와 211개의 무인도를 품고 있다. 본섬인 완도는 대한민국에서 8번째로 넓다. 고금도, 신지도 등 주요 섬들은 연륙교로 이어져 차로 다닐 수 있다.
완도는 봄 소식이 빠르다. 가장 추운 1월에도 평균기온 3 . 7℃를 유지한다. 서둘러 가지 않으면 초여름 날씨를 만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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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도 돌담길
- 완도의 봄을 상징하는 풍경은 청산도에 있다. 푸른 바다와 돌담길, 구들장 논, 유채꽃이 어우러진 모습이 꿈결처럼 아름답다. 완도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카 페리를 타면 청산도까지는 40 ~ 50분 걸린다. 차를 싣고 갈 수도 있지만 몸만 건너가서 택시로 섬을 둘러봐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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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섬마을과 돌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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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길도의 명품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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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길도는 청산도와 쌍벽을 이루는 완도의 자랑거리로 꼽힌다. 조선 후기 고산 윤선도가 배를 타고 제주도로 가던 중 심한 태풍을 피하기 위해 이곳에 들렀다가 수려한 산수에 매료돼 이곳을 부용동이라고 명명하며 유명해졌다. 완도 남서쪽 끝자락에 있다. 해남 땅끝항(갈두항)이나 완도 화흥포항에서 노화도까지 가는 배를 타고 들어가서 보길도까지 이어진 다리를 통해 차를 타고 들어간다.
이 섬에는 은빛모래 혹은 자갈밭이 펼쳐진 해수욕장이 세곳이나 있어 여름피서지로도 인기가 있다. 그중 섬 남쪽에 위치한 예송리 해수욕장이 특히 유명하다. 청환석(碃環石)이라 불리는 고운 자갈밭이 1.4㎞나 펼쳐져 있고 천연기념물인 예송리 상록수림도 함께 즐길 수 있다.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도 꼭 가보자. 2005년 12월 신지대교가 개통 후 교통여건이 개선되어 매년 여름이면 약 100만 명에 달하는 피서객이 찾아올 만큼 명성이 높다. 2020년 해양수산부 주관 전국 277개 해수욕장 중에 3대 우수 해수욕장으로 선정됐으며 친환경, 안전 해변에만 주어지는 블루 플래그 인증을 받은 명품 해수욕장이다. 주변으로 갯바위가 많고 어종이 풍부해 낚시터로도 각광 받는 곳이다. 해양치유 센터가 있어 해변 노르딕워킹과 명상 등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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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길도 예송리해수욕장 -
보길도의 윤선도 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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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선도 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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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길도의 윤선도 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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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 수목원과 완도 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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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수목원도 놓칠 수 없는 곳으로 상록활엽수로는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집단 자생지다. 2,000ha의 광활한 면적에는 169개과 3,449종의 동식물이 자생하거나 이식되어 자란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2011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공존상’을 수상했다. 완도를 한 눈에 보려면 완도 타워에 올라가 보자. 높이 76m에 달하는 완도의 랜드마크다. 해발 152m 위에 세워져 있기 때문에 실제 전망 높이는 200m에 달해 전망대에서 보는 풍광이 수려하다. 사방이 바다와 섬으로 둘러 쌓여 있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소속된 섬과 완도군 전체 지세를 볼 수 있다. 게다가 날씨가 청명한 날에는 제주도와 거문도까지 보인다.
완도에서 특산물은 김과 전복, 다시마, 광어 등이 유명한데, 특히 전복의 위상이 압도적이다. 2023년을 기준으로 국내 전복 생산량 중 74%가 완도산일 정도다. 완도가 전복의 주 생산지가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완도가 주산지인 다시마가 전복의 주요 먹이이기 때문이다. 완도 전 지역에서 전복으로 만든 음식을 만날 수 있다. -
완도 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