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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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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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소비자심리 읽고
대응은 보수적으로

주택사업자들은 보수적 견지에서 시장참여자의 심리 흐름을 잘 살필 필요가 있다.
주택소비 심리는 시장환경에 따라 언제든지 시시각각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

최근 주택가격 급락폭이 둔화되고, 국지적으로 거래가 조금 늘어나면서 주택시장 개선에 대한 낙관적 기대론이 형성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주택사업은 당분간 보수적 관점에서 시장을 읽어야 한다. 금리인상 위험과 SVB·CS 파산에 따른 국내 금융시스템 불안이 여전히 남아있고, 주택가격 낙폭이 줄었더라도 아직까지 하락국면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시장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주목해야
매매와 전세 심리지수 달라 입주 어려움 예상

<그림1>은 전국 주택시장 소비자심리지수 추이다. 심리지수는 일반가구와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하여 주택시장 소비자의 행태 변화 및 인지 수준을 파악한다. 0~200 사이의 값을 가지며, 100을 넘으면 가격상승이나 거래증가 응답이 많아짐을 의미한다.

<그림1> 전국 주택시장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2011년 7월~2023년 2월)

지난해 6월까지 주택시장에 대한 상승기대 심리가 높았다. 그 결과 지수 값이 기준선(100)을 상회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거래가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심리가 컸다.
그러나 7월 들어 지수 값이 기준선(100)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주택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택시장 소비자심리지수의 하락 흐름은 지난해 12월까지 이어졌고, 12월에 저점을 형성한 후 지수 값이 소폭 개선되는 흐름이 올해 2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주택매매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2월 들어 기준선(100)을 상회하면서 102.1을 기록하면서 집값이 상승하고 거래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주택전세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85.3으로 전셋값은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심리가 우세하다.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에 대한 소비자심리가 다르기 때문에 현재의 흐름이 어떠한 방향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시장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전세시장이 계속 약세를 보인다면 입주를 앞두고 있는 사업장에서는 좀 더 면밀한 사전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 전세를 내야 하는 분양세대가 전세가구를 구하지 못해 잔금처리가 어려워질 수도 있고, 입주를 해야 하는 세대가 기존주택의 전세보증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입주어려움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지방보다 수도권 전셋값 하락 우려 더 높아
대구와 부산 위험성 커, 입주여건 점검해야

<표1>과 <그림2>는 지역별 주택시장 소비자심리지수다. 전세시장에 대한 가격하락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지방보다는 수도권의 전셋값 하락 우려가 높고, 광역시 중에는 대구와 부산지역의 위험성이 크다. 대구는 지수 값이 76.3으로 제일 낮은 수준이다. 대구지역은 전세가격 하락 우려가 타 지역대비 매우 높기 때문에 입주여건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중요하다.
규제정책에 대한 정상화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관련법 개정이 지연되면서 제도상 불확실성도 잔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주택시장에 참여하는 소비자의 매매심리가 견고하게 작용하기는 어렵다. 언제든지 주택 소비심리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한 철저한 사업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표 1> 지역별 주택시장 소비자심리지수 (2023년 2월 기준)

자료 : 국토연구원 소비심리지수 재정리

<그림 2> 지역별 주택시장 소비자심리지수 (2023년 2월 기준)

자료 : 국토연구원 소비심리지수 재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