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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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택산업 발전 해법 모색,
건설명가 대구의 명예를 되찾겠습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대구광역시회 회장

조 종 수

지난해 10월 대구광역시회 제11대 회장으로 취임한 조종수 (주)서한 회장을 만났다. 조 회장은 취임 후 회원사들과 업계 현안을 논의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수요 모임을 만들고, 대구를 조정대상지역 위축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준비를 서둘렀다. 대구지역에 닥친 주택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건설명가 대구 재건을 위한 행보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행구선영      사진김도형

  • 약력

    현재

    • 대한주택건설협회 대구광역시회 제11대 회장
    • (주)서한 회장
    • 대구경영자협회 부회장

    역임

    • 대한건설협회 대구광역시회 회장
    • 대구상공회의소 20대, 21대 부회장
    • 대구, 경북지구 ROTC 회장
    • 영남대학교 ROTC 동문회장

    수상

    • 2011년 주택건설의 날 동탑산업훈장
    • 2013년 건설윤리경영 대상
    • 2014년 대구광역시표창
    • 2014년 국무총리 표창
    • 2014년 명예대구은행인상
    • 2017년 LH건설업체부문 고객품질 최우수상
    • 2020년 대한민국 일자리 유공 포상(국무총리상) 외 다수 수상

Q. 대구시회장에 취임한 소감은?

건설업에 몸담은 지 50년이 되어 간다. 1983년 서한에 입사해 지금껏 일해 왔으니 대구에서 활동한 기간만도 40년이다. 2015년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 회장을 맡은 바 있고, 대구상공회의소 부회장도 2차례 역임했기 때문에 우리 지역 건설업계의 역사와 현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한 차례 더 대구 지역 건설업계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대구시회 회장직을 수락하게 됐다.

조종수 회장은 지난해 10월 25일 제15차 정기총회에서 회장에 선출됐다.

Q. 수요 모임을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회장, 혹은 임원 몇 명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우리 시회에 가입한 회원이 320여명 정도 되는데 이분들과 함께 지금의 대구 주택업계가 겪고 있는 위기를 타계해 나가려고 한다.
매달 두번째 수요일에 만나는 수요 모임을 만들고 3월까지 3차례 모임을 열었다.
참석자 가운데는 시행사 대표도 있고, 시공을 겸하는 회사 대표도 있다. 이 자리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 얼마전에는 중앙회 위기대응TF 위원으로 활동하는 회원이 수요 모임에 나와 소식을 전하고 의견들을 나눴다.
최근 수요 모임에서 가장 큰 화두는 미분양 문제다. 대구에 주택공급이 넘치고 있으니 우리라도 공급 물량을 최소화하자는 뜻을 모으기도 했다. 이런 것도 나름의 자구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밖에 대구 지역 내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보다 큰 안목을 갖게 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올해 1월 11일 대구시회 사무처에서 열린 신년인사회

Q. 대구시회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계획인지?

대구시회가 대구 지역 주택업계의 발전을 이끄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 좋은 강사도 불러 함께 공부하고 함께 성장하며 업계에 좋은 영향력을 전파해 나갈 계획이다.
과거 대구는 주택건설업 명가들이 즐비하던 곳이다. 대구의 주택업체들이 아파트 신평면이나 단지 특화설계를 선도해 나가기도 했다.
지금이 어려운 시기이긴 하지만 주택품질 향상에 대한 노력을 멈춰서는 안된다. 우리 스스로 수요자가 원하는 품질의 집을 더 잘 짓기 위해 노력한다면옛날의 명성과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구시회는 이러한 생각들을 공유하고 공론화하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다.

Q. 대구 주택시장이 어려운 것으로 안다.

지난해 9월 이후 대구 미분양주택이 급격히 증가해 1년 만에 1만 가구가 넘어섰다. 또, 올해 입주물량이 3만 6,000여 가구 예정되어 있다. 준공후 미분양까지 더해지면 전국에서 가장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다.
우리의 자구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금은 정부 차원에서 상황이 더 심각해지지 않도록 탈출구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Q. 대구에 집중된 미분양, 해법이 있겠나?

우선 대구시를 조정대상지역 중 위축지역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 주택법에 지정할 수 있는 근거도 있다. 대구시회와 중앙회가 협력하여 미분양 증가, 주택거래 감소가 심각한 대구시를 위축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요청하기 위해 준비해왔다.
위축지역으로 지정 후 세제, 금융, 청약 등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법으로 대구지역 주택시장의 조기 정상화를 꾀해야 한다.

올해 1월 29일 윤상현 국회의원과 함께한 간담회

Q. 지난 3월 21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났는데.

홍준표 시장이 올해 2월초 ‘인허가 중단’이라는 특단의 카드를 내놨다. 전국에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대구시가 신규 주택사업 승인을 전면 중단한 것이다. 미분양 해소가 다급한 시점에서 홍 시장이 적절한 신호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3월 21일 정원주 중앙회장, 노기원 전 대구시회장과 함께 대구시청을 방문했다. 홍 시장을 직접 만나 업계의 어려움을 전달하고, 대구가 조정대상지역(위축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공동대응을 요청했다. 이날 대구시 주관의 ‘사랑의 집수리사업’에 중앙회가 3,0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지속적으로 미분양 해소 및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연착륙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대구시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생각이다.

지난 3월 21일 조종수 회장은 정원주 중앙회장, 노기원 전 대구시회장과 함께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을 면담하여 주택업계 어려움을 전달하고, 대구광역시가 주관하는 사랑의 집수리 사업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Q. 대구 지역의 또 다른 문제는?

대구에서는 지역업체들이 재개발사업에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토지를 확보하고도 부동산PF가 막혀 착공하지 못하는 단지가 42개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재개발 사업의 경우 장기간 비워 두면 우범지대가 될 우려가 높다. 부동산PF가 재개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역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조종수 회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11월 개최한 신임임원 연수

Q. 회원사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택사업자들이 당면한 과제에만 몰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싶다. 주거도 복지라는 생각으로 서민들에게 , 대구시민들에게 어떤 집을 지어서 베풀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그런 목적으로 주택사업을 하면 이익은 알아서 따라온다는 것을 40년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서한의 경우 무척 어려운 시기에 협력업체의 도움과 지역주민들의 응원으로 기사회생한 경험이 있다. 우리 회원사들도 어려운 때일수록 지역주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기억하고 힘내주시길 바란다. 기업이 성장한 만큼 그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향토기업의 책무라는 점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