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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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성산 고분군
- 안타깝게도 천년 고찰 고운사는 불타버렸지만 의성에는 아직 볼거리가 많다. MZ 세대는 주로 경주 대릉원으로 간다. 불국사도 석굴암도 첨성대도 아닌, 둥근 고분 사이에 목련 한 그루가 서 있는 그 풍경을 보러 가는 것이다.의성 금성산 고분군 풍광도 대릉원 못지않다. 금성면 대리리, 학미리, 탑리리 일대에는 약 2000년 전 삼한시대 조문국이 남긴 크고 작은 고분 374기가 있다. 이 중 경덕왕릉으로 명명된 1호 고분을 중심으로 324기의 무덤이 유적지로 조성됐다. 나머지는 지정구역 바깥쪽에 있다. 금성산 고분군에서 ‘인생 샷’ 포인트는 고분군 동쪽에 있다. 푸른 하늘 아래 세 기의 고분이 나란히, 그 사이로 나무 한 그루가 보이는 절묘한 풍경이 포토존이다. 고분군 내 의성 작약 단지(4,800㎡)는 5월 중순부터 만개한 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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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금성산 고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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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촌리 가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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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마을은 안동 김씨, 풍산 류씨의 집성촌이다. 평범한 시골 마을인 듯 보이지만, 김사원과 유성룡 등 40여 명의 과거 급제자가 배출된 의성 지역의 대표적인 양반마을로 유명하다. 임진왜란과 일제 침략 때는 의병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한 곳으로 유서 깊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촌리 가로숲’은 안동 김씨 김자첨이 안동으로부터 이곳 사촌으로 이주한 후 마을 서쪽의 평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기 위해 방풍림을 조성하며 생겼다. 이주 후 ‘서쪽이 허하면 인물이 나지 않는다’는 풍수지리설과 샛바람을 막아 삶의 터전을 보호하려는 선현들의 혜안이 담겨있다. 수종은 팽나무, 상수리나무 등 참나무류가 대부분이다. 마을을 조성할 때 심은 나무들로 수령이 600년에 이르고, 길이 1km에 폭 45m 정도의 숲길을 이룬다. -
의성 사촌리 가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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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리리 오층 석탑
- 탑리리 오층 석탑은 밤이 아름답다. 국보 77호로 지정된 이 탑은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졌다는데, 정확한 축조연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탑의 형태를 본떠 만든 ‘모전석탑(模塼石塔)’인데, 높이는 9.6m다. 탑 주변을 소나무 3그루가 지키고 있다. 달과 별이 빛나는 밤은 유난히 더 신비롭다. 탑은 탑리여중 부근 옛 면사무소 자리에 있다. 주변은 공원처럼 꾸며놨다. 밤에는 외곽을 따라 은은한 조명이 켜진다. 역사를 알면 더 좋지만 굳이 알 필요없이 눈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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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탑리리 5층 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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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트로 식당, 달라스 햄버거
- 의성 달라스 햄버거는 레트로 식당 마니아 사이에서는 유명한 곳이다. 햄버거집 내부 공간은 한때 젊은이들로 붐볐던 흔적이 남아 있다. 가장 비싼 메뉴인 ‘에그치즈버거’는 자그마치 4,000원이다. 냉동 패티가 번철에서 지글대는 동안 빵, 양배추, 마요네즈, 케첩이 버거 모습을 갖춰간다. 양배추 샐러드 위에 패티를 얹고 치즈와 달걀 패티를 올린 뒤 빵을 덮으면 완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