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호

Quick menu

TOP

  • HOME FUN LIFE fun한 여행

봄 나들이,
산불 피해 지역으로 가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산불피해 지역 주민을 응원하는 캠페인을 추진한다.
산불피해 지원으로 급한 불을 껐다면 지금은 산불 피해 지역으로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전경우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기자

의성 조문국 사적지 작약

역대 최악의 산불이 경상도를 휩쓸고 갔다. 열흘 동안 이어진 산불로 사망자 30명을 포함해 모두 7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산불피해 영향구역은 총 4만 8,000여 헥타아르에 달한다. 주택 3,000여 동이 전소되고, 국가유산 피해 30건, 농업시설 2,000여건 등 시설 피해도 컸다. 이전의 동해안 산불, 울진 산불 등을 돌아보면 복구 작업은 1 ~ 2년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중장기적으로 피해 지역 주민들을 어렵게 하는 것은 관광객들의 외면이다. ‘다 불타버려 볼 것 없겠지’, ‘분위기가 저런데 놀러가도 되나’ 등등 걱정은 일단 접어두자. 산불피해를 본 곳을 찾아가서 밥도 먹고 사우나도 하고 숙박도 하며 돈을 팍팍 써 주는 게 해당 지역 사회에는 큰 위로와 힘이 된다. 급한 불은 이제 꺼졌다. 일단 떠나고 볼 일이다. 여행객들의 착한 발걸음이 쌓이고 쌓여야 피해지역 경제가 되살아난다. 과거 태안 유조선 사고부터 양양 산불 등등 온갖 재난 상황을 온 국민이 함께 극복해 왔던 전통을 이어갈 때다.
산불의 무서움을 전국민이 다시 한번 절감했던 봄이다. 산불은 대부분 사소한 부주의로 일어난다. 산에 갈 때는 아예 라이터를 가져가지 말자.

의성

  • 금성산 고분군
    안타깝게도 천년 고찰 고운사는 불타버렸지만 의성에는 아직 볼거리가 많다. MZ 세대는 주로 경주 대릉원으로 간다. 불국사도 석굴암도 첨성대도 아닌, 둥근 고분 사이에 목련 한 그루가 서 있는 그 풍경을 보러 가는 것이다.의성 금성산 고분군 풍광도 대릉원 못지않다. 금성면 대리리, 학미리, 탑리리 일대에는 약 2000년 전 삼한시대 조문국이 남긴 크고 작은 고분 374기가 있다. 이 중 경덕왕릉으로 명명된 1호 고분을 중심으로 324기의 무덤이 유적지로 조성됐다. 나머지는 지정구역 바깥쪽에 있다. 금성산 고분군에서 ‘인생 샷’ 포인트는 고분군 동쪽에 있다. 푸른 하늘 아래 세 기의 고분이 나란히, 그 사이로 나무 한 그루가 보이는 절묘한 풍경이 포토존이다. 고분군 내 의성 작약 단지(4,800㎡)는 5월 중순부터 만개한 꽃을 볼 수 있다.
    의성 금성산 고분군
  • 사촌리 가로숲
    사촌마을은 안동 김씨, 풍산 류씨의 집성촌이다. 평범한 시골 마을인 듯 보이지만, 김사원과 유성룡 등 40여 명의 과거 급제자가 배출된 의성 지역의 대표적인 양반마을로 유명하다. 임진왜란과 일제 침략 때는 의병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한 곳으로 유서 깊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촌리 가로숲’은 안동 김씨 김자첨이 안동으로부터 이곳 사촌으로 이주한 후 마을 서쪽의 평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기 위해 방풍림을 조성하며 생겼다. 이주 후 ‘서쪽이 허하면 인물이 나지 않는다’는 풍수지리설과 샛바람을 막아 삶의 터전을 보호하려는 선현들의 혜안이 담겨있다. 수종은 팽나무, 상수리나무 등 참나무류가 대부분이다. 마을을 조성할 때 심은 나무들로 수령이 600년에 이르고, 길이 1km에 폭 45m 정도의 숲길을 이룬다.
    의성 사촌리 가로숲
  • 탑리리 오층 석탑
    탑리리 오층 석탑은 밤이 아름답다. 국보 77호로 지정된 이 탑은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졌다는데, 정확한 축조연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탑의 형태를 본떠 만든 ‘모전석탑(模塼石塔)’인데, 높이는 9.6m다. 탑 주변을 소나무 3그루가 지키고 있다. 달과 별이 빛나는 밤은 유난히 더 신비롭다. 탑은 탑리여중 부근 옛 면사무소 자리에 있다. 주변은 공원처럼 꾸며놨다. 밤에는 외곽을 따라 은은한 조명이 켜진다. 역사를 알면 더 좋지만 굳이 알 필요없이 눈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풍경이다.
    의성 탑리리 5층 석탑
  • 레트로 식당, 달라스 햄버거
    의성 달라스 햄버거는 레트로 식당 마니아 사이에서는 유명한 곳이다. 햄버거집 내부 공간은 한때 젊은이들로 붐볐던 흔적이 남아 있다. 가장 비싼 메뉴인 ‘에그치즈버거’는 자그마치 4,000원이다. 냉동 패티가 번철에서 지글대는 동안 빵, 양배추, 마요네즈, 케첩이 버거 모습을 갖춰간다. 양배추 샐러드 위에 패티를 얹고 치즈와 달걀 패티를 올린 뒤 빵을 덮으면 완성이다.

청송

  • 주왕산국립공원
    청송의 랜드마크인 주왕산 국립공원은 일부 지역이 산불 피해를 입어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복구 후 순차적 개방 예정이니 일단 여름 휴가지 후보 리스트에 올려보자. 주왕산(720.6m)은 한반도 산맥의 중심 뼈대를 이루는 백두대간의 등줄기인 태백산맥이 국토 동남부로 뻗어 나온 지맥에 위치한다. 수많은 암봉과 깊고 수려한 계곡이 빚어내는 절경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3대 암산의 하나다.청송 특산물은 사과와 백자가 유명하다. 청송백자는 조선후기 대표적인 4대 지방요(청송백자, 양구백자, 해주백자, 회령자기) 중의 하나이며, 16세기부터 현재까지 전통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청송백자전수관에 가면 옛 모습 그대로 재현된 사기움과 사기굴, 광산사무실과 주막 등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일일 청송백자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청송 주왕산국립공원

안동

  • 묵계서원과 만휴정
    안동 길안면의 묵계서원과 만휴정은 온전한 모습이다. 조선 후기 김계행과 옥고를 추모하기 위해 창건한 묵계서원은 1980년 경북도 민속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유명한 만휴정은 방염포를 덮어 화마를 피했다. 만휴정은 보백당 김계행이 만든 정자다. 1500년(연산군 6년)에 건립했다. 김계행은 연산군 폭정을 피해 낙향해 조그마한 정자를 짓고 여생을 보냈다.
    안동 만휴정
  • 병산서원과 하회마을
    비상이 걸렸던 유네스코 문화유산 병산서원과 하회마을도 화마를 피했다. 병산서원은 조선 선조 때의 명재상 서애 류성룡의 뜻을 이어가는 곳으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통해 유명해진 곳. 서원측은 올해 춘기 향사를 산불 피해 주민들과 재난 극복을 기원하는 뜻의 고유제(告由祭)로 대체 봉행 했다.
    영국 여왕을 모셨던 국가대표급 관광지 하회마을은 풍산 류(柳)씨가 대대로 살아오던 전형적인 집성촌이다. 한국 전통가옥의 미(美)를 엿볼 수 있는 살이있는 박물관같은 곳. 하회 (河回)라는 지명은 낙동강물이 동쪽으로 흐르다가 S자형을 이루면서 마을을 감싸도는 데서 유래했다.
    • 안동 하회마을
    • 안동 병산서원
  • 봉정사
    안동을 대표하는 고찰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봉정사다. 672년 의상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며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이 창건했다는 설도 전해진다. 한국전쟁으로 대부분의 자료들이 소실되어 창건 이후 사찰 역사는 전하지 않는다.
    1972년 봉정사 극락전을 해체하고 복원하는 공사를 진행할 때 상량문에서 고려시대 공민왕12년인 1363년에 극락전을 중수했다는 기록이 발견되었다. 이런 사실이 발견되어 봉정사 극락전이 현존하는 최고의 목조건물로 인정받게 되었다.
    안동 봉정사

산청

  • 한방 테마 동의보감촌
    동의보감촌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한방을 테마로 한 건강 체험 관광지다. 한의학박물관 한방기체험장, 한방테마공원, 동의본가, 한방자연휴양림, 본디올한의원, 숙박시설, 약초판매장 등 한방과 관련된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한방온열체험, 약초향기주머니 만들기 체험, 어의·의녀복 입기 체험, 한방족욕체험 등 다양한 한방 관련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안동 병산서원
  • 내원사계곡
    내원사계곡은 예부터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사시사철 맑고 깨끗한 물이 흘러 신비한 계곡으로 불리는 곳으로, 계곡 곳곳에는 삼층 바위가 첩첩이 서 있으며 절벽에 ‘소금강’이란 글자가 뚜렷이 새겨져있고, 병풍 모양으로 바위가 길게 뻗어져 있어 병풍바위라 불리는 곳도 있다.
  • 황매산
    황매산은 합천과 산청의 경계에 있는 명산이다. 태백산맥의 마지막 봉우리로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에 자리한다. 이곳 정상에 오르면 지리산과 왕산, 삼봉산 등 굽이굽이 흐르는 산등성이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날씨가 좋은 날에는 천왕봉을 배경으로 낭만적인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5월이면 분홍빛 철쭉의 바다가 된다. 5월 1일부터 산청황매산철쭉제가 열려 11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