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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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산업 발전 토대 마련
‘허진석 회장’ 별세

협회 법정법인화 이끌고, 주택사업공제조합 · 주택산업연구원 설립
중소주택업체 자금사정 해소 길 찾고 협회 도약의 기틀 닦은 공로 커

대한주택건설협회 제2대 회장(1992-1998)을 지낸 허진석 (주)동성종합건설 회장이 지난 4월 28일 향년 77세 일기로 별세했다. 장례식은 대한주택건설협회장(위원장 정원주)으로 치렀으며 서울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했다.
고인은 협회의 법정법인화를 이뤄내고 주택사업공제조합과 민간연구기관인 주택산업연구원을 설립하는 등
주택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이자 협회 역사의 산증인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 30년사』 사사의 내용을 중심으로 고인의 생전 협회 활동을 되돌아보며 그 뜻을 기리고자 한다.
<편집자주>
  • 고 허진석 회장
  • 1992년 5월 27일 제8차 정기총회에서 허진석 회장이 신임 협회장으로 선출됐다. 1948년생인 그가 44세가 되던 해였다. 당시 협회는 전임 허석 회장 체제에서 수많은 공을 들여온 협회의 법정법인화와 주택사업공제조합 설립문제의 매듭짓기가 필요한 시기였다. 평소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허진석 회장에게 그 역할을 기대한 것이다.
    허 회장은 “협회를 도약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각오”를 밝혔고, 임기 내내 진취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그의 약속대로, 취임 1년이 채 되지 않은 1993년 3월 25일 한국중소주택사업자협회는법정법인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현 대한주택건설협회)로 새로 출범했다.
    법정법인 전환 이후 대외적 위상이나 공신력 면에서 과거와 크게 달라진 협회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았으며, 허 회장은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책임있는 단체로 성장해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았다.
    가장 먼저 한 일이 중소주택업체들의 어려운 자금사정 해소와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분양보증 기능을 도입한 공제조합(현 주택도시보증공사 전신)을 만든 것으로, 이는 끈질긴 대정부 설득 끝에 얻어낸 성과다. 주택산업연구원 설립도 재임 시 이루어낸 대표적인 성과다. 1995년 개원해 주택업계육성방안 및 주택문제 해결과 정책발전방향을 연구해왔다.공익법인으로서 사회공헌사업도 본격화했다. 올해 32년째를 맞은 국가유공자 주거여건개선사업은 1994년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다.

  • 1992년 5월 27일 제8차 정기총회에서 허진석(사진 왼쪽) 회장이 신임 협회장으로 선출됐다.
  • 1993년 3월 25일, 한국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선임된 허진석 회장
  • 1993년 4월 21일 주택사업공제조합 창립총회가 개최됐다.
  • 1994년 국가유공자들의 노후주택을 무료로 보수해주는 ‘국가유공자 주거여건개선사업’을 시작했다.

고인은 협회 조직을 안정화하고 위상을 강화하는데도 역점을 두었다. 1995년 하반기부터 미국, 캐나다 등지를 방문해 해외현지시찰과 해외주택관련단체와 업무협약을 하는 등 선진경영기법과 주택건설기술을 체득하고 한국 주택업계의 위상도 높였다.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홍보사업에도 비중을 실었다. 1992년 주택전문지 주택저널을 창간하고 1996년 한국주택협회, 주택사업 공제조합, 매일경제신문사와 살기좋은 아파트 선발대회를 개최했다. 아파트에 대한 인식과 아파트건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한 이 대회는 기대 이상으로 업계와 시민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기존 회원사 중심으로 운영하던 ‘주택건설인의 날’을 1997년부터 ‘주택건설의 날’로 확대 제정해 주택건설인 모두가 참여하는 범주택건설업계 행사로 전환했다.
이처럼 고인의 행보는 국민의 주거수준과 주택품질 향상, 주택사업자의 사기양양과 자긍심 고취는 물론, 주택건설사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이미지를 높이는 일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고 허진석 회장은 1948년 4월 경남 밀양에서 출생했다. 울산경남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며 1984년 주식회사 동성개발을 설립해 주택건설업에 투신했다. 1987년부터 협회장에 취임하기까지 5년간 울산경남도회 회장으로 재임했다. 1990년 체육부장관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고, 1994년 12월에 대한민국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 정치 인사와도 교류가 활발했던 허진석 회장. 1992년 주택건설인의 날 행사에 김영삼 민자당 총재와 민주당 김대중 대표가 참석한 모습이다.
  • 정치 인사와도 교류가 활발했던 허진석 회장. 1992년 주택건설인의 날 행사에 김영삼 민자당 총재와 민주당 김대중 대표가 참석한 모습이다.
  • 허진석 회장이 1994년 6월 2일 건설진흥촉진대회에서 건설업계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을 받고 있다.
  • 1997년 열린 주택건설의 날 행사
  • 1995년부터 주택산업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교류 강화에 힘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