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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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쓰면 약, 못쓰면 독

양날의 검 ‘물’

물은 마시는 방법에 따라 몸에 좋을수도 있고 나쁠수도 있다고 한다.
몸에 도움되는 건강한 물 마시기에 대해 알아보자.

정세연
한의사 · 초아재 식치한의원 대표원장 · 라이프 레시피 유튜버크리에이터 · <만성염증> 저자

  • 인체 순환의 핵심 물

    물은 땀을 통한 체온조절 뿐만 아니라 호흡, 소변, 대변을 통해서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물은 통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근육 속에 물이 부족하면 근육이 잘 뭉치고 딱딱해져서 통증이 생긴다. 관절도 물이 부족하면 가동범위가 떨어지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이 높아지고 당장 눈만해도 물이 부족하면 뻑뻑해진다.
    혈액속에 물이 부족한 경우는 더 심각하다. 혈액에 물이 줄어들면 혈액순환이 느려지고 피도 점성이 생긴다. 이런 경우 혈액순환이 안될 때 나타나는 여러가지 증상이 생기는데 핏속의 물을 다시 채워야 정체되었던 순환이 원활하게 진행된다.

    수분 균형이 깨지는 자발적 탈수

    물을 많이 먹으면 수분 흡수가 되는게 아니라 그만큼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나트륨과 전해질이 물과 함께 빠져나가기 때문에 물만 많이 마신다고 능사가 아니다. 나가는 것과 들어오는 것의 균형이 맞지 않을 때는 물을 많이 마실수록 탈수를 일으키게 된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설사를 자주 해서 물과 전해질이 빠져나간다든지, 저염식을 해서 전해질이 부족한 상태로 물을 많이 먹으면 우리 몸은 물을 배출시킨다. 자발적으로 물을 내보낸다고 해서 이를 ‘자발적 탈수’라고 한다.

    하루에 필요한 물의 양

    근육량이나 나이, 성별,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인지 아닌지, 생활환경이 어떤지에 따라서 하루에 필요한 물의 양이 달라진다. 내가 물을 부족하게 먹는지, 많이 먹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소변 색깔을 보는 것이다. 소변 색깔이 진한 노란색이면 몸에 수분이 부족하다는 뜻이고, 투명하면 몸에 수분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다양한 수분섭취 방법

    채소와 과일을 즐겨먹거나 식사 때 국물을 먹는 경우에는 물을 덜 마셔도 된다. 소변을 너무 많이 보고 소변색이 투명한 사람은 물을 마셔도 흡수가 잘 안되는 상태일 수 있기 때문에 ‘콩나물 냉국’을 추천한다. 콩나물은 체액 대사를 조절해서 근육 경련을 예방하고, 해독작용을 하며 우황청심환에 꼭 들어가는 약재이기도 하다. 굳이 이온음료를 마시지 않아도 끼니때마다 콩나물국을 먹으면 마시는 링거액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