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시대의 방패
리스크 관리
리스크는 위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위험과 기회라는 양면성을 지녔다.
불황의 시대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글 김경희
본태C&D 대표
부동산개발과 건설은 프로세스 전반에 위험요소가 잠재한다. 사업성에 나쁜 영향을 주는 요인부터 안전사고, 품질결함, 공기지연, 예산초과 등의 다양한 위험요인이 사업기간 내내 숨어 있다. 한마디로 리스크가 많은 산업이다.
리스크는 위험과 기회의 양면성을 지녔다. 중국말 중에 플러스, 마이너스 양면성을 의미하는 ‘풍험(風險)’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리스크와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다. 풍험은 부정적인 결과만 가져오는 게 아니라 제대로 관리하면 긍정적인 결과도 가져올 수 있음을 뜻한다.
특히 주택건설기업은 ‘일정 관리와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 일정 관리를 망치면 모든 것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기업 레벨에서 발생하는 리스크와 프로젝트 레벨(시공현장)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식별하여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들을 사전에 관리해보자.
Ⅰ‘리스크 관리’란?
WhatRM(Risk Management)의 정의
리스크 관리(RM)란 손실 가능성이 있는 리스크를 파악하고, 그 손실 정도와 가능성을 평가한 후 사전에 예방, 회피하려는 사전적 대응활동이다. 리스크 통제뿐만 아니라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능동적인 의사결정과 활동을 포함한다.
즉 ‘RM(Risk Management)’은 리스크를 처리하는 행위다. 프로젝트 리스크 관리는 프로젝트의 범위, 일정, 원가, 품질, 안전 등의 목표를 중심으로 전체 프로젝트 차원에서 함께 관리하는 것이다.
What문제와 리스크의 차이는?
문제는 현재 시점에서 발생한 당면 과제를 말한다. 리스크는 현재 시점에서 볼 때 문제는 아니지만 잠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불확실한 미래의 사건들이다. 손해의 가능성또는 가치의 감소가 발생할 수 있고 기회와 위험을 포함하므로 손실의 가능성과 이득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리스크(Risk)의 어원은 이탈리아 말 ‘risicare’로, ‘위험을 무릅쓰다’란 뜻이다.
What리스크 관리의 양면성
리스크는 위험과 기회의 양면을 지닌 개념이다. 위험과 기회를 포함하는 ‘위기(危機)’를 뜻한다고 보면 된다. 리스크 관리는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는 위험관리이며 동시에 긍정적인 결과를 도모하는 기회관리이기도 하다. 좀 더 풀어쓰면 리스크 관리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향 리스크(Upside risk)와 위험관리 대상인 하향 리스크(Downside risk) 모두를 관리한다.

Ⅱ리스크 관리(RM) 프로세스
How건설기업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리스크/기회 관리부 양식

※ 심각도 = 발생 가능성(1~3) × 영향도(1~3), 대개 4이상이면 조치 대상으로 분류
HowRM 대응전략
구분 | 세분류 | 설명 | 비고 |
리스크 헤징 (4) | 회피(Avoid) | 계획을 변경하여 리스크를 헤징(hedging) | |
완화(Mitigate) |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나 리스크로 인한 영향을 줄여서 헤징 | ||
전가(Transfer) | 프로젝트가 보유한 리스크를 제3자에게 이전, 리스크 전가는 리스크를 제거하는 게 아니라 공유하는 것임 |
각종 보험이나 보증에 가입 | |
수용(Accept) | 리스크 존재 자체를 모르고 수용하는 경우와 리스크 존재가 알려져 있으나 적절한 대응전략이 어려운 경우는 손실이 최소화 되도록 관리 |
일정이나 원가에 대해 예비시간과 예비비 편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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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활용 (3) | 활용(Exploit) | 기회의 원인을 촉진시키거나 강화 | |
강화(Enhance) | 기업의 미래 설계, 회사 운영 시스템 파악, 인재 선발 및 배치 등 예비 CEO 역할 수행 | 법규변경 정보도 설계변경이 되게끔 강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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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Share) | 기회를 잘 잡을 수 있도록 제3자에게 소유권을 할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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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RM Check Point
사업 단계 | 발생 가능 리스크 | 비고 |
개발사업 기획과 타당성 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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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조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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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및 인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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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교육청 인허가 관리, 각종 심의위 일정 확인 |
분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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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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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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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보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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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협상력 점검 |
HowRM 적용방안
리스크의 사전 대응을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시나리오 플래닝’이다. 위험과 기회 요인에 맞춰 시나리오를 작성하여 적기에 실행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시나리오는 기업 임직원의 실제행동을 기준으로 작성되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현실로 나타난 위험에 대한 사후적인 대응은 위기관리(Crisis Management) 매뉴얼에 따라 수행되거나 비상대응 계획(Contingency Plan)에 의거해 조치해야 한다.
기업에 위기를 불러오는 이슈에 대해서는 대언론 업무가 중요하게 대두되므로 위기대응팀을 조속히 조직하여 위기를 해결하도록 한다. 언론이 악화되면서 사회 여론이 악화되기 전에 반드시 전문팀과 협업을 추진해야 한다.
Ⅲ리스크 관리(RM) 우수 사례
How지하주차장 조기 구축
- 예상 리스크
고양 삼송 ○○오피스텔 신축 현장은 주변에 영업 중인 이트레이더스 대형마트 때문에 교통이 혼잡하고 근로자의 주차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협력업체들이 입찰 참여를 기피할 수 있어 공사원가가 상승하는 리스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 헤징방안 적용
전략적 공정관리방안을 수립하여 지하구조물 일부를 조기에 건설 완료한 후 근로자 주차장과 안전교육장 등 현장 필수시설을 설치했다. 사전에 근로자의 편의성을 확보하고 인근 대형마트로 인한 교통혼잡도 해결함으로써 무난하게 공정을 추진할 수 있었다.
How경사지 현장 물류 개선
- 예상 리스크
부산 ○○건설 현장은 지형의 고도차가 수십 미터에 이르는 데다 초대형 현장이어서 초기 가설계획이 대단히 중요한 곳이었다. 그중 물류동선을 명확히 하는 것에 공정관리의 성패가 달려있을 것이라는 리스크가 식별됐다.
- 헤징방안 적용
현장에 소요되는 자재 및 중장비 등의 물류를 소화할 수 있는 1차 아스콘 포장 가설도로를 구축했다. 비가 와도 현장 물류 이동동선에 차질이 없었고, 현장 정리정돈도 우수하게 이루어져 공정관리에 이점을 가져다주었다.
How공사비 증감 ‘Zero-Sum’ 전략
- 예상 리스크
세종 ○○건설 현장은 차입형신탁현장으로 공사비 변경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설계도면 미비와 사업승인조건 등의 영향으로 도급공사비는 증액받지 못하나 공사원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리스크가 식별되었다.
- 헤징방안 적용
착공 전과 착공 초기 단계에서 집중적으로 설계도면의 미비점과 공사원가 추가 요소들을 찾았다. 원가절감 방안을 통해 공사원가를 줄여 공사비 변경이 제로섬(Zero-Sum)이 되도록 만들어 리스크를 해결했다.
“RM, 프로젝트 앞단에서 실시해야 효과적”
부동산개발사업과 건설공사는 많은 이해관계자가 참여하고 사업기간이 길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에 의한 공사비상승 리스크, 법규 등 제도변경 리스크, 시장변동 리스크등을 지고 갈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설계도면의 불완전성에 따른 클레임과 각종 계약자들 간의 이행 충돌도 빈번하게 발생되곤 한다.
프로젝트 앞단(Front-End)에서 리스크를 예측하고 헤징방안을 마련해야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
프로젝트 앞단에서 리스크의 80% 이상 헤징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도심지 공사의 경우 건설공사보험 등 적절한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중요하다.
본사와 현장이 함께하는 빅룸(Big Room)회의 방식으로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리스크를 식별하는 게 리스크 관리(RM) 성공의 알맹이다. 더욱이 불황 시대는 RM이 경영의 방패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