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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워크 핫플
봄날의 하늘과
가까운 여행지

‘하늘 위를 걷는다’는 의미의 스카이워크.
그 이름부터 낭만이 넘친다. 이전부터 풍광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명소에서 만날 수 있는 스카이워크를 소개한다.
  • 문유선 여행작가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내륙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며 노약자 접근성도 뛰어나다.

투명한 바닥 아래 보이는 아찔한 풍광을 즐기는 스카이워크는 2010년 전후로 국내 주요 관광지를 휩쓰는 트렌드가 됐다. ‘하늘 위를 걷는다’는 이름부터 낭만이 가득하다.
스카이워크를 만든 곳은 이전부터 풍광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명소들이다. 과거에는 전망대를 설치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스카이워크 설치와 함께 짚트랙, 케이블카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보강한 곳이 많다. 높은 곳까지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해서 노약자, 장애인도 그림 같은 경관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최고의 ‘핫플’, 포항 스페이스워크

지난해 11월 개장한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는 롤러코스터처럼 생긴 독특한 외관이 시선을 끌며 SNS에서 가장 핫한 여행지에 등극했다. 올해 1분기까지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포스코가 2년 7개월에 걸쳐 제작한 뒤 포항시에 기부한 스페이스워크는 사람들이 작품 위를 직접 걸으면서 포항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체험형 예술작품으로, 변화무쌍한 곡선의 부드러움과 웅장한 자태가 돋보인다. 총 길이 333m, 최고 높이 25m에 이르는 스페이스 워크를 만들기 위해 317톤의 철강재가 사용됐다. 설치 장소가 해안가임을 감안해 부식에 강한 프리미엄 스테인리스 강재를 썼다.
스페이스워크는 독일 뒤스부르크 앵거공원에 있는 롤러코스터 형태의 세계적인 조형물 ‘타이거 앤드 터틀 - 매직 마운틴(Tiger & Turtle - Magic Mountain)’ 을 본떠 만들었다. 원조 격인 독일 조형물(높이 18m, 총길이 220m) 보다 규모는 더 크다. 독일의 원조 조형물을 만든 세계적인 건축가 겸 설치미술가 하이케 무터·울리히 겐츠 부부가 스페이스 워크에 직접 참여했다.
철 구조물 트랙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 울창한 숲과 포항시립미술관이 있는 환호공원, 오밀조밀 모여 있는 포항 도심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 쪽 계단을 걸을 때는 영일만 바다 위를 유영하는 기분이 든다. 현재 평일에는 하루 6시간, 주말과 공휴일에는 7시간 운영하고 있다.

포항 스페이스워크는 롤러코스터 형태의 특이한 구조물이다.
포항 스페이스워크는 양방향 통행으로 설계해 통행시 주의가 필요하다.
스위스 부럽지 않은 최고 경관,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단양군 적성면에 위치한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는 남한강 절벽 위에서 80~90m 수면 아래를 내려보며 하늘길을 걷는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전망대로 가는 나선형 구간에서는 다각도로 풍광을 감상할 수 있고, 전망대에 보이는 산등성이 너머 드넓게 흐르는 남한강 경치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시내 전경과 멀리 소백산 연화봉을 볼 수 있다. 말굽형의 만학천봉 전망대에 쓰리핑거(세 손가락) 형태의 고강도 삼중 유리(길이 15m, 폭 2m)를 통해 발밑에 흐르는 남한강을 내려다보며 절벽 끝에서 걷는 짜릿함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전망대 옆으로 980m 길이의 짚와이어를 비롯해 1,000m 거리의 알파인코스터, 슬라이드 등 체험시설도 다양하다. 알파인코스터는 모노레일 형태의 탈것인데 동력을 쓰지 않고 스피드를 즐기는 이색 스포츠다. 숲속으로 이어진 960m 길이의 모노레일을 최대시속 40km로 내려간다.
만천하스카이워크 테마파크 주차장에서 바로 이어지는 단양강(남한강) 잔도 역시 꼭 들러야 하는 명소다. 강물 바로 위에 자리해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들고, 물의 흐름과 주변 풍광을 모두 누리는 수변 산책로다. 총 1.12km, 도보 약 20분 거리다. 계단 없이 평평한 데크로 조성되어 나이 드신 분도 천천히 걷기 좋다.
단양과 인접한 제천에 있는 청풍호반 케이블카와 비봉산 전망대도 꼭 들러보자. 케이블카는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km 구간을 운행한다. 케이블카 정상의 비봉산은 청풍호 중앙에 있어 주변을 모두 조망 가능하며 고도는 해발 531m다. 전망대 옥상 데크에 오르면 짙푸른 청풍호가 파노라마처럼 둘러싸고 있는 풍광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아래서 바라봐도 짜릿한 느낌을 준다.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대규모 단체 관광객 수용이 가능한 규모다.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나선형 계단 내부
가장 높은 것은 평창에 있다, 발왕산 스카이워크

용평리조트를 품고 있는 평창 발왕산 정상 1,458m 지점에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스카이워크가 있다. 발왕산 관광케이블카를 타고 약 20분간 발왕산 정상을 향해 오르면 청정 자연의 주목 군락지 등의 산책로를 만나볼 수 있다. 발왕산 관광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는 용평리조트의 드래곤프라자 2층으로 가면 된다. 안정성과 속도감이 뛰어난 발왕산 관광케이블카는 왕복 7.4km의 긴 코스를 오간다.

평창 발왕산 스카이워크는 1,458m 정상부에 위치해 강릉시 동해바다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낭만적인 감성 가득, 저도 콰이강의 다리

저도 콰이강의 다리는 창원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2017년 3월 개장한 이후 163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저도 콰이강의 다리의 원래 이름은 저도연륙교다. 의창군 시절에 구산면 육지부와 저도를 연결하기 위해 1987년에 설치한 길이 170m, 폭 3m 규모의 철제 교량이다.
이 다리가 유명세를 얻게 된 건 2004년 신교량이 설치되면서 보행전용 교량으로 전환하면서다. 다리 이름은 데이비드 린 감독의 동명 영화 ‘콰이강의 다리(The Bridge on the River Kwai)’에서 따왔다. 다리의 모습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군 포로들이 콰이강 계곡에 건설한 태국과 미얀마를 잇는 철도용 다리와 닮아서다.
기존 교량 상판의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특수 제작된 강화유리를 깔았는데, 다른 지역의 스카이워크와 달리 바닥 전체가 아닌 중앙에만 강화유리를 설치했다. 바다를 횡단하면서 13.5m 아래의 바다 풍경을 직접 볼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야간에는 LED 조명이 빛을 발하며 신비로운 은하수 길이 연출된다.

강렬한 붉은빛의 창원 저도 콰이강의 다리.
저도 콰이강의 다리는 야경 명소로도 이름 높다.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다, 동해바다 등기산 스카이워크

2018년 2월 오픈한 후포항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바다 위 20m 높이에 135m 길이를 자랑한다. 계단을 올라 눈 앞에 펼쳐진 나무 바닥을 건너면 마지막 57m 구간인 유리 바닥 건너기에 도전할 차례다. 여기서부터는 덧신을 신고 가야 한다. 스카이워크의 끝자락에서 등장하는 조형물과 바다를 배경으로 훌륭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후포항 뒤편에 있는 등기산은 정상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다. 등기산의 랜드마크는 ‘망사정’이다. 고려말 학자이자 문학가인 안축(1282~1348)이 영동의 최남단 울진 후포를 찾아 등기산 정상에 세운 누각이다. 망사정 주변 팽나무 군락은 배경으로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어 ‘인생샷’을 건질 확률이 높은 곳이다. 등기산과 연결된 구름다리는 탁 트인 대해를 더 가깝게 볼 수 있는 전망대와 연결된다. 등기산 주변으로는 벽화마을이 조성돼있다.

울진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망망대해를 마주하는 탁 트인 개방감이 압권이다.
울진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폭이 좁고 바닥이 유리로 만들어져 아찔한 느낌이 더하다.
7번 국도에서 만난다, 울진 죽변해안 스카이레일

후포 북쪽에 있는 죽변에도 하늘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 ‘울진 죽변해안 스카이레일’은 죽변항부터 후정 해수욕장까지 운행하는 왕복 4.8㎞ 구간을 달린다.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세를 치렀던 ‘폭풍 속으로’ 세트장과 ‘하트해변’(곡선 해안 중간 갯바위가 수면 위로 튀어나온 모양이 꼭 하트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었다)을 오간다. 4인승 궤도차량이 해안선을 따라 시속 5㎞ 속도로 천천히 움직이기 때문에 바다 풍광을 좀 더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후정 해수욕장에 다다르면 지난해 개관한 국립 해양과학관이 여행객을 맞는다. 국내 최초의 해양과학 전문 전시·체험·교육기관답게 전시물과 체험시설이 다양해, 바다와 바다생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좋다.

죽변 스카이레일은 최근 SNS를 통해 알려진 인기 관광지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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