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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호텔 황남관의 객실
색다름이 있는 가을 감성여행

한옥호텔
VS
한옥고택에서 하룻밤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국내 여행지의 색다른 숙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화려한 호텔, 럭셔리한 풀빌라 펜션도 좋지만, 평생 기억에 남을 하룻밤을 계획한다면 한옥 체험도 리스트에 넣어 보자.
  • 글·사진 문유선 여행작가
    ‘여행자의 방’ 저자

일상과 다른 공간에 간다는 것, 여행이 설레는 이유다. 아파트 생활이 보편화한 현대인에게 한옥은 일상의 시공간과 가장 멀리 떨어진 느낌의 숙소다.
국내에서 일반인 투숙객을 받는 한옥 숙소는 한옥 호텔 형태의 숙소와 고택으로 나뉜다. 한옥호텔은 기와집, 초가집 형태의 지붕을 하는 단층 건물에 여러 객실을 배치하거나 비슷한 형태의 독채 건물 여럿이 모여 있는 형태다.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는 한옥의 감성이 물씬 풍기지만 냉난방 시설과 개별 욕실 등은 현대식이다. 예약과 이용방법, 제공되는 서비스도 일반적인 호텔과 흡사하다. 한옥 숙박이 처음인 사람, 여러 사람이 함께 떠나는 소규모 단체 여행, 유아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알맞다.

전북 남원예촌의 전경
고택 공간별 장점 알고 선택하면 만족도 높아

‘고택은 적어도 100년 이상 된 오래된 집이다. 옛집의 원형을 그대로 살린 만큼 투숙객의 감성 만족도가 크다. 하지만 높은 문턱과 작은 출입구, 공동 샤워실과 화장실 등이 불편할 수 있고, 다른 투숙객이 있을 때 방음이 취약한 단점이 있다.
조선 시대 사대부 가옥은 남자 어른의 공간인 사랑채, 가족구성원 중 여자들이 사용하는 안채, 본건물과 별도로 마련된 별채, 하인들이 쓰던 행랑채와 대문간채 등으로 나뉘는데, 투숙객이 어떤 방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경험치의 차이가 크다.
사랑채는 방이 넓고 집 바깥 경치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안채는 방이 좁은 대신 널찍한 대청과 아늑한 안마당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고택은 한옥호텔에 비해 숙박비가 비싼 편이라 예산이 넉넉하지 않다면 행랑채나 대문간채를 선택해야 한다. 이런 방은 무척 좁지만 다른 투숙객이 없는 시간 안채와 사랑채 공간을 경험할 수 있어 가성비를 중시한다면 추천한다.
최근 고택은 각 방에 에어컨을 설치하고 보일러와 개별 화장실과 욕실이 있는 형태로 개조하는 곳도 많다. 반면 옛 모습 그대로를 고수하며 장작을 때는 재래식 온돌을 자랑거리로 내세우는 집도 여전히 남아 있다. 어디를 선택할지는 여행자의 몫이지만, ‘진짜’를 경험하고 싶다면 재래식 온돌 난방을 하는 집을 찾아 투숙해야 한다.
고택은 오염과 충격 등에 취약한 목조 건물이다. 문화재로 지정된 곳도 많으니 투숙하는 동안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나이가 많이 어린 자녀를 동반한 여행이라면 여러모로 신경이 쓰이기 때문에 고택보다는 한옥호텔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고택은 온라인 예약이 어려운 곳이 많다. 이런 곳은 전화로 예약해야 하고 투숙 전 예약 재확인과 숙소 도착시각 통보 등은 필수다. 여러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난다면 건물이 여러 채 있는 고택 전체를 통으로 빌리는 방법도 있다.

안동 락고재의 문인석
경주 황남관

2014년 4월 개관한 대형 한옥 호텔로 51개 객실이 있다. 고궁과 닮은 웅장한 외관이 특징. 중앙 연못을 중심으로 단석재, 명활랑, 금강헌, 성부재, 남산재, 토함재 등 객실이 빙 둘러 위치한다. 객실은 온돌형과 침대형으로 나뉜다.
토함재 뒤쪽 월성루에는 조식 레스토랑, 호텔에서 운영하는 카페, 피자와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고, 2층에서 황남동 고분군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릉원, 첨성대, 계림 등 주요 관광지가 가까워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주소 경북 경주시 포석로 1038
전화 054-620-5000
홈페이지 www.hanokvillage.co.kr

남원 남원예촌

남원의 랜드마크인 광한루 바로 옆에 있는 남원예촌은 한옥호텔이지만 땔감으로 방을 데우는 재래식 온돌을 갖췄다.
리셉션인 도움마루, 연회장인 사랑마루, 아담한 정자인 부용정이 예촌문 앞에 모여 있고, 그 뒤쪽으로 객실이 도열한 형태다. 건물 사이에는 소박한 정원을 꾸며놨다.
스탠더드, 디럭스, 수페리어, 스위트 타입으로 나뉜 객실은 총 22개. 특급호텔에서 주로 쓰는 ‘아로마테라피 어소시에이트’ 브랜드의 욕실 어매니티와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머신 등을 갖춰놨다. 딱딱한 베개, 소프트한 베개가 나란히 있어 기호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한지, 손거울, 부채 등 만들기 체험이 가능하고, 주말이면 부용정에서 판소리와 가야금 공연이 열린다.

주소 전북 남원시 광한북로 17
전화 063-636-8001
홈페이지 www.namwonyechon.com

안동 전통리조트 구름에

구름에 리조트는 계남고택, 칠곡고택, 박산정, 서운정, 청옹정, 팔회당 재사, 감동재사 총 일곱 개의 고건축물을 고스란히 옮겨와 조성한 한옥 리조트다.
가장 오래된 건물은 1600년대 지어진 박산정이다. 조선 선조 때 공조참의를 지낸 이지(李遲, 1560~1631)가 세운 이 건물은 안동댐 건설로 기존 위치가 수몰지구에 포함돼 2005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구름에 리조트는 다도, 가양주, 한복 입기, 고추장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주소 경북 안동시 성곡동 745
전화 054-823-9001
홈페이지 www.gurume-andong.co.kr

안동 락고재

락고재는 안동 하회마을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숙소 중 하나다.
락고재는 부용대 맞은편, 낙동강변 둑방 바로 곁에 있다. 건물은 아담한 초가지만 안채, 별채, 사랑채가 있는 사대부 가옥의 형식을 따른다. 아침이면 대청에 전복죽과 4가지 반찬을 곁들인 정갈한 밥상이 차려진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갖추고 있고, 한 편에는 천연 황토 찜질방도 마련했다.

주소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강변길 51
전화 050-7140-73410, 054-857-3410
홈페이지 www.rkj.co.kr

북촌댁 화경당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고택은 양진당, 충효당, 그리고 화경당이다. 화경당은 하회마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고택이며, 국내 고택 전체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 집은 마을 중심 도로를 기준으로 북쪽에 있어 ‘북촌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화경당은 지난 2017년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방송에서 건축가 유현준 교수는 안채 내부에 드러난 보와 기둥의 두께, 직각으로 다듬어진 부자재의 형태 등을 상세히 설명하며 시청자의 시선을 끌었다.
숙박은 사랑채에서만 가능하다. 중사랑인 화경당과 작은사랑 수신와가 같은 건물에 있고, 큰사랑인 북촌유거는 별채에 있다. 할아버지와 아들, 그 손자까지 가족 중 남자 3대가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만든 구조다. 북촌유거 건물 뒤쪽 S자로 휘어진 하회 소나무는 이 집의 명물이다. 북촌댁의 안채는 건물을 높게 올려 화려함과 웅장함을 더했다. 안채 뒤뜰에는 별채가 있었는데, 지금은 터만 남아 있다. 별채 담장 너머로는 마을의 상징인 당산나무가 보인다.

주소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북촌길 7
전화 010-2228-1786
홈페이지 www.bukchonda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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